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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아이가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 할 때 - (거절 못하는 이유, 연습시키는 대화법, 부모가 주의할 점)

by 문드림 2026. 7. 6.

아이가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할 때

 

아이가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 할 때 -

(거절 못하는 이유, 연습시키는 대화법, 부모가 주의할 점)

놀이터에서 친구가 장난감을 뺏어가도 아무 말 못 하는 아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글에는 아이가 거절을 연습할 수 있는 실제 대화법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직접 써보고 효과를 확인한 방법들만 정리했어요.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못 하는 이유

거절 못하는 아이, 소심해서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유독 "싫어"라는 말 한마디를 못 꺼내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6월 24일 수요일, 저희 딸도 놀이터에서 친구가 그네 순서를 자꾸 새치기하는데도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서더라고요. 집에 와서 물어보니 "그냥 싸우기 싫어서"라는 답이 돌아왔어요.

이때 부모 입장에서는 "왜 싫다고 말을 못 해!"라고 다그치기 쉬운데, 사실 이건 아이 성격 문제가 아니라 연습 부족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놀이터에서 딸이 머뭇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
놀이터에서 딸이 머뭇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

 

아이가 거절을 어려워하는 데는 몇 가지 공통된 배경이 있어요. 아래 체크리스트로 우리 아이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한번 짚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호 아이 마음속 생각
싫은데도 웃으며 넘어간다 거절하면 친구가 떠날까 봐 두려움
집에 와서만 짜증을 낸다 밖에서 참은 감정이 뒤늦게 폭발
"몰라, 아무거나"를 자주 말한다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낯섦
양보를 지나치게 자주 한다 착한 아이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저는 예전에 읽었던 스티브 심스의 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에서 거절도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라는 대목을 보고 무릎을 친 적이 있어요. 어른도 거절이 어려운데, 아이는 오죽할까 싶더라고요.

 

거절을 연습시키는 대화법

집에서 5분이면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

거절은 밖에서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안전한 집에서 미리 연습해두는 게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제가 딸, 아들과 직접 해보면서 효과를 본 방법들을 정리해봤어요.

 

저녁 식탁에서 아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
저녁 식탁에서 아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

  1. 짧은 문장 정하기 — "나는 지금 이거 하고 싶지 않아"처럼 아이가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을 함께 정해요.
  2. 거울 보며 표정 연습 — 말뿐 아니라 표정과 눈빛도 함께 연습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3. 역할극으로 미리 겪어보기 — 엄마가 친구 역할을 맡아 "같이 놀자"고 하면 아이가 거절해보는 연습이에요.
  4. 거절 후 상황 대처법도 함께 — "싫어"라고 말한 뒤 친구가 삐치면 어떻게 할지도 미리 이야기해둬요.
  5. 작은 성공 인정해주기 — 실제로 거절해본 날은 꼭 "오늘 용기 냈네"라고 짚어줘요.

 

거울 앞에서 아이가 표정을 연습하는 모습
거울 앞에서 아이가 표정을 연습하는 모습

저희 딸 3번 역할극 방법을 특히 좋아했어요.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며칠 지나니 실제로 친구한테 "나는 그거 안 할래"라고 말했다며 신나서 이야기하더라고요.

 

부모가 주의할 점

잘하려다 오히려 아이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반응들

거절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오히려 아이를 더 눈치 보게 만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아래 표로 비교해봤어요.

상황 도움이 되는 반응 움츠러들게 하는 반응
아이가 계속 양보만 했다고 말할 때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물어보기 "그러니까 왜 말을 못 해!"라고 다그치기
거절했다가 친구랑 서먹해졌을 때 "그래도 네 마음 지킨 건 잘한 거야"라고 인정 "그러니까 그냥 참지 그랬어"라고 되돌리기
아이가 거절 연습 자체를 싫어할 때 놀이처럼 짧게, 여러 번 나눠서 시도 한 번에 완벽하게 시키려고 몰아붙이기

특히 "그러니까 왜 말을 못 해"라는 말은 아이 입장에서는 거절도 못 하고 혼나기까지 하는 상황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답답한 마음에 이런 말이 튀어나왔었는데, 아이 표정을 보고 나서는 표현을 바꾸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아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
엄마가 아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

시간이 지나면서 딸도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번에는 하원 후 "오늘 친구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나 오늘은 그림 그리고 싶어서 안 한다고 했어"라고 먼저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친구한테 뭐라고 말하고 싶었어?"라고 딱 한 번만 물어봐 주시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거창한 훈련보다 이 한마디가 더 큰 문을 열어줄 때가 많더라고요.

 

딸이 친구들 사이에서 웃으며 손을 젓는 모습
딸이 친구들 사이에서 웃으며 손을 젓는 모습

자주 하는 질문

 

Q. 거절 연습을 시작하기 좋은 나이가 있을까요?

A. 정해진 나이보다는 아이가 "싫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시점부터 조금씩 시작하시면 됩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늦지 않아요.

Q. 아이가 거절했다가 친구를 잃을까 봐 걱정돼요.

A. 건강한 관계라면 거절 한 번으로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걸 아이에게 함께 알려주시면 좋아요. 오히려 계속 참기만 하다가 관계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Q.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같은 방법이 통할까요?

A. 네, 오히려 형제자매는 가장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상대예요. 저희 집도 남매끼리 역할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 스티브 심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 영유아를 만나는 일을 하며 쌓은 현장 관찰 경험 및 육아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