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떼쓰는 아이, 이기려 하지 마세요
(진짜 원하는 것 파악하기, 승패 대신 파트너 되기, 상황별 대화 체크리스트)
마트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아이 앞에서, 이겨야 할지 져야 할지 헷갈리셨던 적 있으실 거예요.
이 글을 읽고 나면 떼쓰는 순간을 승부가 아니라 대화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을 얻어가실 수 있어요.
협상 전문가의 원칙을 육아 현장에 맞게 풀어봤으니, 오늘 저녁부터 바로 써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는 이길 대상이 아니라, 함께 답을 찾는 파트너예요.
류재현 변호사의 저서 『협상 바이블』에는 협상 테이블에서 느끼는 불안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는 갈등을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만족할 합의점을 찾는 대화 과정으로 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 관점을 그대로 가져와 아이와의 실랑이에 적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요.
영유아를 만나는 일을 오래 하면서,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이 부분을 여러 번 다시 배웠거든요.
떼쓸 때 진짜 원하는 것 파악하기
아이가 하는 말과 속마음은 다를 때가 많아요
아이가 "장난감 사줘"라고 떼를 쓸 때, 그 말 자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닐 때가 많더라고요.
협상에서도 상대가 말하는 요구와 속마음의 욕구가 다르다는 점을 먼저 짚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표면적인 요구 뒤에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는 경우가 꽤 있어요.

아래 표에 자주 나오는 상황을 정리해봤어요. 표를 보면서 오늘 아이가 했던 말을 한번 대입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겉으로 하는 말 | 숨어있는 진짜 마음 | 부모가 짚어줄 부분 |
|---|---|---|
| 장난감 사줘 | 지금 나한테 관심 가져줘 | 눈 맞추고 이야기 들어주기 |
| 더 놀고 싶어 |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 끝낼 시간을 미리 예고하기 |
| 안 해, 싫어 | 내 의견도 들어줬으면 해 | 선택지를 두 가지로 좁혀 물어보기 |
| 엄마 미워 | 속상한데 표현할 말을 몰라 |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
표를 보시면 겉으로 하는 말과 속마음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거예요.
이 거리를 좁히는 것이 협상에서 말하는 숨겨진 욕구 파악과 정확히 같은 원리더라고요.
아이의 말보다 그 뒤에 있는 마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이기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보이는 것
승패 프레임과 파트너 프레임은 결과부터 달라져요
영유아를 만나는 일을 하면서,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아이가 떼를 쓸 때 이기려고 하면 할수록 상황이 오히려 더 꼬인다는 점이었어요.
부모가 "내가 이겨야 해"라는 마음으로 대하면, 아이도 본능적으로 물러서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두 프레임의 차이를 표로 정리해봤어요. 표를 보시면서 오늘 대화가 어느 쪽에 가까웠는지 점검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구분 | 승패 프레임일 때 | 파트너 프레임일 때 |
|---|---|---|
| 부모의 목표 | 아이를 굴복시키는 것 | 함께 만족할 지점 찾기 |
| 아이의 반응 | 더 세게 저항하거나 숨죽임 |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려 함 |
| 대화의 결과 | 같은 다툼이 다음날 반복됨 | 비슷한 상황에서 대화가 짧아짐 |
이런 상황,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예요. 아이를 이겨도 다음날 똑같은 실랑이가 반복되는 경험이요.
그건 아이가 진짜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 그 순간만 눌린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이겨도, 내일 또 같은 싸움이 반복돼요.
상황별 대화 체크리스트
오늘부터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들이에요
저희 집 아이들도 아침마다 실랑이가 있을 때가 있는데, 질문 하나만 바꿔도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아래 체크리스트는 자주 마주치는 상황별로, 승패가 아니라 파트너 프레임으로 건네는 말을 정리한 거예요.

- ☑ 장난감 사달라고 할 때 — "지금 사기는 어렵지만,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말해줄래?"
- ☑ 놀이 그만할 때 — "5분만 더 놀고, 그다음엔 우리 뭐부터 정리할까?"
- ☑ 숙제 시작할 때 — "먼저 할 과목 하나만 골라볼래?"
- ☑ 형제끼리 다툴 때 — "각자 원하는 게 뭔지 한 명씩 말해볼까?"
- ☑ 잠자리 거부할 때 — "책 한 권만 더 읽고 잘까, 아니면 지금 잘까?"
공통점을 보시면 전부 선택지를 함께 정하는 질문이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에게 결정권을 아주 조금만 넘겨줘도, 떼쓰기가 대화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어요.
질문 하나가 실랑이를 대화로 바꿔줘요.
이 글 한눈에 정리하기
- ☑ 속마음 파악 — 아이의 말과 진짜 욕구는 다를 수 있어요.
- ☑ 프레임 전환 — 이기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반복되는 다툼이 줄어요.
- ☑ 선택지 대화 —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질문이 효과적이에요.
- ☑ 상황별 대응 — 장난감, 놀이, 숙제, 형제 다툼마다 대응 문구가 달라요.
오늘 하루, 아이와 실랑이가 생기면 딱 하나만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안 돼"라고 먼저 말하기 전에, 두 가지 선택지를 만들어 물어보는 거예요.
- 멈추기 — 반응하기 전에 세 번 숨을 쉬어보세요.
- 속마음 묻기 — "지금 뭐가 제일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세요.
- 선택지 주기 —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해보세요.
- 함께 결정하기 — 아이가 고른 답을 그대로 존중해주세요.
- 짧게 마무리하기 — 잘했다고 짧게 표현해주세요.
다섯 단계 전부를 한 번에 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하나씩 천천히 익숙해지시면 될 것 같아요.

아이와의 대화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에요.
참고한 자료
이 글은 아래 자료의 원칙을 육아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 류재현, 『협상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