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솔직한 한마디에 욱하는 부모, 고마워하는 3단계로 관계가 달라져요
📋 이 글의 목차
아이가 툭 던진 솔직한 한마디에 속으로 ‘뭐라고?’ 하며 욱했던 적, 한 번쯤 있으시죠.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그 순간 숨을 고르고 고마움부터 건네는 3단계 대화법을 가져가실 수 있어요.
쓴소리를 어떻게 받아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내일도 솔직하게 말해줄지가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쓴소리 앞에서 3초 쉬고, 고마움부터 건네 보세요”
오늘은 김범준 작가의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중 ‘자녀의 솔직한 피드백에 감사할 것’ 대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책은 아빠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아이의 직설적인 한마디에 욱하는 순간은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라면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도록 제 방식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솔직한 한마디에 욱했던 아빠, 한우 스테이크 식탁에서 벌어진 일
퇴근길에 산 할인 한우가 불러온 뜻밖의 순간이에요
책 속 아빠는 퇴근길에 할인하는 한우를 발견하고 기분 좋게 사 들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직접 스테이크를 구워 아이들 앞에 내어놓았지요.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해진 아빠는 문득 이렇게 묻습니다. ‘아빠 회사 그만두고 장사할까?’ 그러자 첫째 아들이 담담하게 대답해요. ‘아빠는 안 돼. 손님으로 오는 학생들한테 잔소리하다 망해.’
아빠의 마음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해요.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아이들 먹일 생각에 고기를 고르고 불 앞에 서 있었으니, 웃으며 받아줄 만한 답을 기대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돌아온 건 뜻밖의 직설이었고, 책에 따르면 아빠는 그만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맛있는 스테이크가 놓인 훈훈한 저녁이 순식간에 아이가 입을 다무는 식탁으로 바뀐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런 순간, 우리 집에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 한참 책장을 넘기지 못했어요.

장면을 한눈에 보면 어디서 분위기가 바뀌었는지 또렷하게 보여요. 아래 표로 흐름을 먼저 짚어볼게요.
| 장면 | 벌어진 일 | 짚어볼 포인트 |
|---|---|---|
| 퇴근길 | 할인 한우를 사 와 스테이크를 구워줌 | 아이를 위한 마음은 분명히 있었어요 |
| 식사 중 | 회사 그만두고 장사할까? 하고 질문함 |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 건 좋은 시작이었어요 |
| 아들의 답 | 잔소리하다 망한다고 솔직하게 말함 | 아빠의 평소 모습을 정확히 보고 있었어요 |
| 아빠의 반응 | 화를 내며 소리를 지름 | 이 순간 대화의 문이 닫혀 버렸어요 |
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아빠가 먼저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에요. 의견을 물었다는 건 이미 대답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였는데, 기대와 다른 답이 돌아오자 그 준비가 한순간에 무너진 셈이지요. 이런 일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려던 부모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어요.
솔직한 한마디는 비난이 아니라 관심의 표현이에요
아이가 쓴소리를 건넨다는 건 부모를 안전한 사람으로 느낀다는 뜻일 수 있어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들어와요. 아이들은 아무에게나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관심이 없거나 어려운 어른 앞에서는 대체로 ‘네, 좋아요’ 하고 넘어가 버리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부모에게 거침없이 의견을 말한다는 건, 이 사람 앞에서는 말해도 괜찮다고 느낀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책 속 아들도 아빠를 오래 지켜봐 온 만큼 평소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거예요. 표현이 조금 직설적으로 들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말에는 ‘아빠 이야기에 진지하게 대답했다’는 마음과 ‘아빠를 잘 알고 있다’는 관심이 함께 담겨 있었을 수도 있지요.

아이의 솔직한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고마워할 때 관계가 가까워진다는 것이 이 대목에서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예요.
여기에 심리학자 토머스 고든이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부모 역할 훈련)에서 소개한 ‘나-전달법’을 함께 떠올려 보시면 좋아요. 아이를 탓하는 ‘너 때문에’ 대신 ‘나는 이런 마음이 들었어’라고 내 감정을 말하는 방식인데요, 쓴소리를 들었을 때도 같은 원리가 통합니다. 마음이 상했더라도 아이를 공격하지 않고 내 감정만 차분히 말하면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요.
반대로 쓴소리를 들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어떤 걸 배우게 될까요. ‘말해 봐야 혼나기만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입을 닫고 필요한 말만 짧게 하게 돼요. 부모 입장에서는 조용해져서 편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아이의 속마음과 멀어지는 길일 수 있습니다.
같은 한마디라도 부모가 어떻게 받아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얻는 메시지가 달라져요. 비교표로 나란히 놓고 볼게요.
| 구분 | 욱하는 반응 | 고마워하는 반응 |
|---|---|---|
| 부모가 건네는 말 | 뭘 안다고 아빠한테 지적질이야? | 그렇게 보였구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
| 아이가 받는 메시지 | 말해 봐야 혼나기만 하는구나 | 내 이야기를 해도 괜찮구나 |
| 이어질 수 있는 모습 | 입을 닫고 필요한 말만 짧게 하기 쉬워요 | 속마음을 조금씩 더 꺼내 보이기 쉬워요 |
욱하는 부모가 솔직한 한마디를 받은 직후 해볼 고마워하는 3단계
멈추고, 고마워하고, 되물어 보는 순서만 기억해 주세요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쓴소리를 들으면 몸이 먼저 반응하잖아요. 영유아를 만나는 일을 하면서 보니, 어른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한 박자만 쉬어도 아이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복잡한 이론보다 딱 3단계로 나눠서 정리해 보았어요.

| 단계 | 이렇게 해보세요 | 이런 점이 도움이 돼요 |
|---|---|---|
| 1단계 멈추기 | 입을 열기 전에 숨을 한 번 깊게 쉬고 3초만 기다려요 | 욱하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막아줘요 |
| 2단계 고마워하기 |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도 말해준 것 자체에 먼저 고마움을 표현해요 | 아이가 말해도 안전하다고 느껴요 |
| 3단계 되묻기 |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한 번 더 물어봐요 | 아이의 속마음과 생각의 근거를 알 수 있어요 |
여기서 가장 눈여겨보실 부분은 2단계예요. 아이의 의견이 맞든 아니든 일단 ‘말해줘서 고맙다’를 먼저 건네는 거죠. 동의와 고마움은 별개라서, 고맙다고 했다고 해서 아이 말을 전부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에요. 고마움은 의견이 아니라 ‘말해준 용기’에 건네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숨을 한 번 고르는 짧은 틈만 있어도 처음 튀어나오려던 말이 달라질 때가 많아요. 3초가 길게 느껴지신다면 속으로 ‘고마워’를 한 번만 되뇌어 보셔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목소리가 너무 커’라고 말했다고 해볼게요. 1단계로 숨을 한 번 고르고, 2단계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건넨 다음, 3단계로 ‘어떤 때 특히 크게 들렸는지 알려줄래?’ 하고 되물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방어하고 싶던 마음이 한결 풀리고, 아이도 자기 이야기가 받아들여졌다고 느끼기 쉬워요.
솔직한 한마디에 바로 꺼내 쓰는 고마워하는 말 5가지와 오늘의 작은 실천
입에 붙을 때까지 가볍게 연습해 보시면 좋아요
3단계를 알고 있어도 막상 입이 안 떨어질 때가 있죠. 그럴 땐 미리 준비해 둔 문장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아래 다섯 문장은 상황에 맞게 골라 쓰실 수 있도록 정리한 예시예요. 말투는 우리 집 분위기에 맞게 편하게 바꿔 쓰셔도 괜찮아요.

-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 네 눈에는 그렇게 보였구나. 조금 더 얘기해 줄래?
- 미처 몰랐던 부분인데, 알려줘서 도움이 됐어.
- 듣는 순간 살짝 속상했는데, 끝까지 들어볼게.
- 네 말을 듣고 나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 고마워.
이번에는 욱해서 튀어나오는 말을 바꿔 말하는 연습도 같이 해볼게요. 첫 번째 문장은 책에서 아빠의 금칙어로 소개된 말이고, 나머지는 비슷한 상황에서 흔히 나오는 말을 제가 덧붙였어요. 평소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낸 거예요.
| 욱해서 튀어나오는 말 | 이렇게 바꿔 말해요 |
|---|---|
| 뭘 안다고 아빠한테 지적질이야? |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
|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말투를 조금만 부드럽게 해주면 더 잘 들릴 것 같아 |
| 네가 뭘 안다고 그래? | 네 생각이 궁금해. 왜 그렇게 느꼈는지 들려줄래? |
혹시 이미 욱해서 소리를 지르고 난 뒤라면 어떡하나 싶으실 수 있어요. 그럴 땐 조금 지난 뒤에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 네 이야기 다시 들어보고 싶어’라고 다가가 보세요. 부모가 먼저 사과하고 다시 들어주는 모습은 아이에게 실수를 인정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오늘 당장 해보실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체크리스트로 묶었어요. 전부 하지 않으셔도 한 가지만 골라 시작해 보셔도 충분합니다.
- ☑ 3초 멈추기 — 쓴소리를 들으면 대답하기 전에 숨부터 한 번 쉬어요
- ☑ 고마움 먼저 — 내용에 앞서 ‘말해줘서 고마워’를 첫마디로 건네요
- ☑ 한 번 더 묻기 —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물어봐요
- ☑ 입버릇 알아차리기 — 지적하는 말이 튀어나오려 할 때 속으로 먼저 알아차려요
이런 작은 실천이 쌓이면 아이는 ‘말해도 괜찮은 집’이라는 감각을 조금씩 익혀 갑니다.
이 글 한눈에 정리하기
- ☑ 쓴소리는 관심의 표현 — 솔직한 한마디는 부모를 안전하게 느낀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 ☑ 멈추기, 고마워하기, 되묻기 — 쓴소리를 들은 직후 이 순서로 대답해 보세요
- ☑ 고마움은 동의가 아니에요 — 의견이 아니라 말해준 용기에 건네는 말이에요
- ☑ 금칙어 바꿔 말하기 — 뭘 안다고 지적질이야 대신 말해줘서 고마워를 꺼내 보세요
한우 스테이크가 맛있게 구워졌던 그날 저녁, 아이의 솔직한 한마디에 필요했던 건 큰 결심이 아니라 ‘고마워’ 한마디였는지도 몰라요. 오늘 저녁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든, 먼저 3초만 숨을 고르고 고마움부터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짧은 한마디가 아이가 내일도 솔직하게 말해주는 집을 만들어 줄 거예요.
“아이의 솔직한 한마디에, 고맙다는 말부터 건네는 부모가 됩니다”
참고한 자료
- 김범준.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자녀의 솔직한 피드백에 감사할 것)
- Thomas Gordon (1970).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자녀-부모 관계 - 대화법 | 부모 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학생 아이 꿈을 꺾는 아빠의 말 2가지, 가능성을 키우는 응원법 (0) | 2026.10.15 |
|---|---|
| 아이 지적하기 전 부모가 먼저 점검할 3가지, 거울처럼 따라 하는 아이 대화법 (0) | 2026.10.13 |
| 사춘기 자녀 부모라면 ‘나 때는 말이야’ 대신 마음 여는 말 3가지 (0) | 2026.10.12 |
| 돈만 벌어다 주면 아빠 도리 끝? 아이와 가까워지는 아빠 말투 3가지 (0) | 2026.10.07 |
| ‘괜찮아’ 해놓고 굳은 표정, 초등 아이 불안 줄이는 말 3가지 (0) | 2026.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