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꿈 앞에서 입이 먼저 나가는 부모, 응원의 말로 바꾸는 방법 3가지
📋 이 글의 목차
아이가 꿈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응원보다 걱정이 먼저 튀어나온 적 있으시죠?
책 속 아빠의 아픈 고백을 따라가며 아이 꿈 앞에서 건넬 응원의 말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가능성을 누르기 전에, 오늘 한 번만 같이 점검해 보면 좋겠어요.
“아이의 꿈은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 응원할 대상입니다”

‘기둥’과 ‘야구선수’ 장면으로 보는, 부모의 욕망이 아이 꿈을 누르는 순간
옛날 아빠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식탁에서도 오갈 수 있는 장면이에요
김범준 저자는 2021년 11월 출간한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에서,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인 줄도 모르고 내뱉었던 자신의 말투를 하나씩 돌아봅니다
아빠의 말투를 다룬 책이지만, 이 대목은 엄마든 아빠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멈춰 서서 읽게 되는 이야기 같아요. 그중 ‘아빠의 욕망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 것’이라는 부분이 유독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아이에게 “너는 우리 집의 기둥이다”라고 말했던 순간입니다. 듣기에는 믿음을 담은 말 같지만, 저자는 이 말이 아이에게 과도한 기대의 짐을 지운 것이었다고 돌아봅니다. 기둥은 집이 흔들리지 않게 버텨야 하는 자리인데, 아이가 그 무게를 혼자 짊어지게 되면 자기 꿈을 이야기할 틈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 장면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중학생 아들에게 2군 선수들이 고생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그거 해서 뭐 해 먹고살려고? 서울대 가는 게 쉽겠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저자는 이것을 아이의 꿈을 짓밟은 잔인한 행동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현실을 알려주려는 마음이었을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꿈을 꺼낸 순간 부정당했다는 기억으로 남기 쉬운 장면이에요.
두 장면에서 오간 말과 아이에게 닿기 쉬운 메시지를 표로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같은 걱정이 어떻게 다른 얼굴로 전해지는지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
| 장면 | 아빠가 건넨 말 | 아이에게 닿기 쉬운 메시지 |
|---|---|---|
| 가족의 기둥이라는 기대 | ‘너는 우리 집의 기둥이다’ | 내가 잘 버텨야 가족이 괜찮아진다는 부담 |
| 야구선수라는 꿈 | ‘그거 해서 뭐 해 먹고살려고?’ | 내 꿈은 말해 봐야 소용없다는 위축 |
표에서 보듯 부모의 마음은 ‘잘되라고’였을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내 선택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신호로 닿기 쉽습니다. 영유아를 만나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니, 아이들은 말의 내용보다 말투와 표정에 담긴 온도를 먼저 읽어내더라고요.

부모가 아이 꿈 앞에서 걱정을 말로 쏟아내게 되는 5가지 이유
나쁜 부모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급해서 나오는 말일 때가 많아요
아이의 꿈을 꺾고 싶어서 말하는 부모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은 아이가 힘든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먼저 앞서고, 그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 말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 말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아두면, 입을 열기 전에 한 박자 쉬어 갈 수 있어요.
아래 다섯 가지는 부모님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마음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읽으면서 나와 닮은 항목이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세요.
- 내가 걸어온 길이 가장 안전해 보여서 — 이미 검증된 길만 정답처럼 느껴져요.
- 아이만큼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 불안한 미래가 먼저 떠올라 앞질러 막게 돼요.
- 이루지 못한 내 꿈이 아이에게 겹쳐 보여서 — 부모의 아쉬움이 아이의 계획에 슬며시 스며들어요.
- 다른 집 아이와 자꾸 견주게 돼서 — 비교가 시작되면 꿈도 스펙으로만 보이기 쉬워요.
-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해서 — 아이의 진로가 부모의 성적표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 중에서 ‘아이를 위해서’로 시작했지만 사실은 ‘나의 불안’을 달래는 쪽에 가까운 말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첫걸음이 됩니다. 저도 초1 딸과 초3 아들을 키우다 보니 ‘이 길이 더 안전할 텐데’ 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책 속 고백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이 꿈을 응원하는 부모와 기대로 짓누르는 부모, 무엇이 다를까
기대와 응원은 비슷해 보여도 아이가 느끼는 무게가 전혀 달라요
쉽게 풀어보면 ‘기대’는 부모가 정해 둔 결과를 향해 아이를 밀어 올리는 힘이고, ‘응원’은 아이가 고른 방향을 곁에서 지켜보는 힘이에요. 같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어도 어느 쪽으로 쓰이느냐에 따라 아이 마음에 남는 모양이 달라집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와 리처드 라이언이 정리한 자기결정이론은, 사람이 자신의 선택이라고 느낄 때 의욕이 더 오래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 설명을 부모의 말에 빗대어 보면, 부모가 정해 준 꿈은 아이에게 ‘숙제’가 되기 쉽고 아이가 직접 고른 꿈은 ‘내 일’이 되기 쉽다고 풀어볼 수 있어요. 숙제는 미루고 싶지만 내 일은 힘들어도 해보고 싶은 것처럼요.
아래 표는 두 태도를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눈 거예요. 아이에게 말을 건네기 전에 지금 내 말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떠올려 보는 용도로 써보세요.
| 비교 기준 | 기대의 짐 | 응원 |
|---|---|---|
| 마음의 방향 | 부모가 그린 그림에 아이를 맞춤 | 아이가 그린 그림을 곁에서 지켜봄 |
| 대화 방식 | 평가와 단정으로 마무리 | 질문과 호기심으로 이어감 |
| 걱정을 다루는 법 | 어두운 현실부터 먼저 보여줌 | 필요한 정보를 아이와 함께 찾아봄 |
| 아이가 느끼는 것 | 내 꿈은 말해 봐야 소용없다 |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 |
| 아이가 넘어졌을 때 | 그러게 내가 뭐랬니 하는 실망 | 여기까지 해낸 과정에 대한 인정 |
비교해 보면 응원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꿈이 바뀌어도, 그 길이 쉽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만 곁에 있으면 아이들은 스스로 방향을 다시 잡아 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줍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부모 말투, 오늘 저녁부터 써보는 3가지 방법
금칙어 두 문장만 바꿔도 식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책에서 짚은 아빠의 금칙어는 ‘그거 해서 뭐 해 먹고살려고?’와 ‘넌 우리 집의 기둥이다!’입니다.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가능성을 응원해 달라는 것이 저자의 당부예요. 말투는 오래된 습관이라 마음먹는다고 금방 바뀌지 않으니, 대신 쓸 문장을 미리 준비해 두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아래 세 가지를 순서대로 떠올리며 써보시면 좋아요. 어렵다면 첫 번째 하나만 먼저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판단 대신 호기심부터 — 꿈 이야기를 들으면 먼저 ‘그게 왜 좋아?’, ‘어떤 순간이 제일 재밌어?’ 하고 물어봐요.
- 걱정은 질문으로 바꾸기 — ‘그걸로 먹고살 수 있겠어?’ 대신 ‘그 길에서 힘든 점이 뭘까, 같이 알아볼까?’로 돌려 말해요.
- 기대 대신 믿음 건네기 — 아이를 기둥으로 세우기보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엄마 아빠는 네 편이야’라고 전해요.
이 세 가지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 그렇구나’ 한마디부터 시작해도 괜찮아요. 영상을 보여주며 설득하려 했던 책 속 장면과 달리, 아이들은 이해받았다고 느낄 때 오히려 현실적인 고민도 먼저 꺼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별로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금칙어를 응원 멘트로 바꿔 정리해 봤어요. 그대로 따라 해도 좋고, 우리 집 말투에 맞게 살짝 바꿔 써도 괜찮습니다.
| 상황 | 피하고 싶은 말 | 이렇게 바꿔보세요 |
|---|---|---|
| 새로운 꿈을 이야기할 때 | 그거 해서 뭐 해 먹고살려고? | 와, 그 이야기 더 듣고 싶다. 뭐가 제일 끌려? |
| 힘든 길을 가려는 것 같을 때 | 얼마나 힘든 길인 줄 알기나 해? | 그 길에서 어려운 점이 뭘까? 같이 알아볼까? |
| 기대가 커질 때 | 넌 우리 집의 기둥이다! | 네가 행복한 게 엄마 아빠한테 제일 중요해 |
| 선택이 걱정될 때 | 서울대 가는 게 쉽겠다 | 어떤 선택이든 응원할게.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줘 |
오른쪽 문장은 정답이라기보다 출발점이에요. 아이가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이런 말을 건네는 태도가 쌓이면 ‘이 집에서는 내 꿈을 말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천천히 자라납니다.
이 글 한눈에 정리하기
긴 글을 읽고 나면 핵심만 남기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나중에 다시 꺼내 보실 수 있게 네 가지로 줄여 봤어요.
- ☑ 기대의 짐 — 기둥이라는 말처럼 칭찬으로 보이는 기대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요
- ☑ 꿈 앞의 걱정 — 걱정이 앞선 말은 꿈을 부정하는 신호로 닿기 쉬워요
- ☑ 응원의 기준 — 결과를 보장하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에요
- ☑ 오늘의 실천 — 호기심 질문, 걱정을 질문으로, 믿음 전하기 순서로 말해 보기
아이가 꿈을 말해 준다는 건, 아직 부모를 믿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 믿음 위에 걱정 대신 궁금함 하나만 올려 주셔도 충분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요즘 뭐가 제일 재밌어?’ 한마디부터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저녁, 걱정 한마디 대신 궁금함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참고한 자료
- 김범준 (2021년 11월).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자녀-부모 관계 - 대화법 | 부모 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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